커플즈를 보기 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오해들
1. 러브 액츄얼리 같은 옴니버스식 이야기?
아니다. 커플이 아닌 커플'즈'라는 제목과 출연 배우들의 면면을 보자면 여러 사랑 이야기를 다룰것 같다. 형식으로 보자면 옴니버스식이기도 하다. 각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되긴 한다. 하지만 러브 액츄얼리보다 라쇼몽에 가까운 이야기 구조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 인물에 따라 다르게 묘사되어 나온다. 라쇼몽은 인물의 관점에 따라 사실이 달라지지만 커플즈는 사실의 이면이 밝혀진다. 퍼즐 맞추기 게임처럼 사실의 빈틈을 하나씩 채워 진실을 보여주게 한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대게의 경우 서스펜스나 스릴러 같은 장르에서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유용하게 쓰여진다. 하지만 시나리오의 구조가 엉성하다면?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2. 코믹 멜로물의 시나리오는 엉성하다?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것들이 그런 종류였으니 당연한 오해며 편견이다. 앞서 언급했듯 커플즈는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다. 코믹 멜로에서 흔히 볼수 없는 구조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성공이다. 다만 중복되는 이야기들이 반복되어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퍼즐을 재미있게 잘 맞추어나간 느낌이다. 세세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시나리오의 그물을 짰다. 극이 전개되면서 '아~~ 그래'와 같은 탄식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3. 웃음 담당은 공형진과 오정세?
인물 소개에서 공형진은 '그리고'가 붙어있다. 그러니 비중이 좀 적다 생각할 것이다. 좀 적긴 하다만 의외로 김주혁과 비슷한 정도다. 다시 말하면 김주혁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다. 오정세는 확실히 웃음 담당 캐릭터다. 하지만 웃음 담당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시영이다.
홍길동의 후예에서 보여주었던 이시영의 놀라운 역할, 커플즈에서도 맹활약한다. 영화에서 이시영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팜므 파탈의 여성이다. 모든 남성이 좋아하는 그런 여성이다.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의 카메론 디아즈랄까? 좀 다르긴 하지만 모든 남성들에겐 로망의 대상이긴 하다.
여튼 이시영의 코믹 연기는 분명 과장되어 있음에도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같이 출연한 이윤지의 과장된 연기는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이시영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코믹 멜로물에 최적화된 연기라고 할까? 영화를 보고난 후 이시영의 코믹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느낌이다.
결론. 그래서!
커플즈는 재미있다. 다만 중복되는 이야기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을수 있겠다만 하나의 사건에 숨겨져있던 여러 사실들을 퍼즐 맞추듯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숨어있다. 코믹 멜로의 장르임에도 이야기의 구조는 서스펜스와 스릴러에서 많이 차용했다. 그렇다고 유주얼 서스펙트와 같은 반전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충격적인 반전이 아니라 귀여운 정도다.
솔로들이여!
제목 때문에 쫄 필요 없다. 제목은 커플이지만 솔로들끼리 모여서 봐도 충분하다. 영화가 솔로들에게 자괴감을 줄 정도의 내용이 아니다. 가슴 따뜻한 영화가 아닌 재미있는 영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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