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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최근 KBS 토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이성미다. 90년대까지 최고의 여성 코미디언으로서 작은 체구에 귀엽지만 똑부러지게 말을 잘 하던 이성미가 복귀했다.
'신동엽신봉선의 샴페인', '상상더하기', '해피투게더' KBS 토크예능프로그램에 싹쓸이 출연하였고, 17일에는 이홍렬과 함께 안티에이징 버라이어티쇼인 '생방송 나이아가라'의 MC를 맡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출처 해피투게더



출처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에서 이영자가 말했듯 이성미의 개그 코드는 '개미개그'라 할 수 있다. 이성미의 단짝이라면 박미선을 꼽는데, 이성미와 박미선의 '개미개그'는 전성기 당시 큰 인기를 누렸었다.

하지만 90년대와 2000년대의 개그 코드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 대기실에서 출연자들끼리 사적으로 하던 이야기들을 지금에서는 방송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현재 방송 환경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실제 이성미가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초반에는 이성미의 복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이성미가 프로그램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성미의 분량이 적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해피투게더 출연분을 보면 뒤로 갈수록 이성미보다 이영자, 송은이, 김영철의 분량이 많아져서 이성미의 존재감은 미비했다.


어쩌면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 변화된 방송 환경과 7년이라는 공백을-그것도 국내가 아닌 캐나다에서 생활했다- 감안한다면 오랜만에 나온 프로그램을 쉽사리 장악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그코드 또한 오버가 아닌 (이영자의 표현을 빌리면) 사부작 사부작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성미의 복귀를 보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최양락이다.
최양락의 복귀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하였다.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과 유재석-강호동 투 톱 MC 체제에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왔었다.

하지만 현재 최양락의 위치를 보면 메인 MC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야심차게 야심만만 MC로 들어왔으나 강호동을 넘지 못했고 프로그램 폐지라는 결과를 받아들여했다. 신동엽신봉선의 샴페인에서는 김태원, 붐과 함께 패널 정도의 역할인데 여기서는 붐에게 밀리고 있다.

'왕의 귀환'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최양락의 현재 위치가 추락한 것은 전략의 문제라고 본다. 게스트로 출연할 때는 모두가 받쳐주지만 MC로 출연할 때는 게스트를 받쳐주어야 하고 자신이 알아서 치고 들어가야 한다. 예전 '좋은 친구들'의 메인 MC였기에 알고 있었겠지만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의 방송 환경은 너무 변해 있다. 변화된 환경에 맞추지 못하고 예전 방식으로 하니 잘 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MC를 맡은 프로그램들은 최양락에게 더 빠르고 많은 변화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최양락의 예능프로그램 MC 입성은 시기상조였다.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도 전에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평가하기에는 성급하겠지만 이성미의 경우는 최양락과는 다르게 전략을 잘 세웠다고 본다.
17일 방송된 '나이아가라'를 보면 공백 때문인지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건 이홍렬이었다. 이성미는 가족오락관에서 허참을 받쳐주는 여성 진행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공백으로 인한 것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 본다. 

현재 이성미가 맡은 프로그램은 최양락과는 다르게 일반인을 상대로 한 퀴즈쇼 프로그램이다. 라디오 DJ 경험이 풍부한 이성미에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100% 이상 활용할 수 있는 무대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빠른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퀴즈쇼 프로그램이기에 오버할 필요없이 깔끔하게 진행을 하면 된다. 그리고 파트너 또한 예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이홍렬과 친한 후배인 김영철로 되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 환경은 이성미의 장점을 발휘하는데 가장 이상적이다. 그 외에도 김나영, 한성주, 김동현, 변기수, 김준현이 같이 출연하기에 변화된 방송 환경을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성미와 최양락의 결정적이 차이점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이다. 최양락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에는 빠른 전개를 요구하는 곳에서 허우적대고 있어 보인다. 반면 이성미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프로그램과 파트너를 선택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직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나이아가라'의 시청률은 5%라는 애매한 수치가 나왔다. 잘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성미의 공백을 메워주고 장점을 부각시킬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 이성미 또한 줌마테이너의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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