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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시

이경규와 컨츄리꼬꼬의 빅딜
3월 29일 '해피선데이'(이후 해선)와 '일요일일요일밤에'(이후 일밤)에서 새로운 코너들이 동시 출격했다. 해선은 '불후의 명곡'에서 '남자의 자격'으로, 일밤은 '세바퀴'에서 '대망'으로 새단장했다. '불후의 명곡'과 '세바퀴'는 '패밀리가 떴다'(이후 패떴)로 인해 피해를 본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패떴만 아니었다면 불후의 명곡과 세바퀴는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불후의 명곡은 가수 섭외의 문제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에 반해 세바퀴는 토요일 밤으로 시간을 이동하여 확대독립편성되었다. 패떴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시간대로 옮긴 세바퀴의 시청률 선전이 예상된다.

                                                                       <독립확대편성된 세바퀴>


'불후의 명곡'은 컨츄리꼬꼬가 중심이 되어 해선의 1부를 책임졌던 대표 코너였다. 이경규는 일밤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몰래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간다 투어'등 그 동안 일밤을 지켜왔었다. 그런 그들이 방송국을 옮겨 같은 시간대에 맞붙게 되었다. 각각 KBS와 MBC의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지켜왔던 그들이 친정 방송사를 상대로 맞붙게된 셈이다.

                                                              <아쉽게도 막을 내린 불후의 명곡>


대망, 유재석-강호동 같은 MC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하다
요즘 예능프로그램은 유재석-강호동 2MC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방송3사 예능 대상을 두명이 나눠가졌던 사실에서 입증하듯 이들의 파워는 대단하다. 두명 중 한명이라도 보유한다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망'의 첫번째 방송은 MC 자질 테스트로 진행되었다. 김용만, 탁재훈, 신정환, 김구라, 이혁재, 윤손하로 이루어진 MC들이 신입PD의 말에 얼마나 잘 따르며 방송에 얼마만큼의 열의가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6명의 MC가 유재석-강호동과 같은 파워를 만들어낼 자질이 있는가를 점검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신입PD의 한계였는지 프로그램은 너무 산만하게 진행되었다. MC 자질 테스트를 철저하게 준비했다면 MC들의 팀워크도 높이고 재미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MC들의 애드립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어떻게든 웃겨야만 하는 상황 설정은 도리어 프로그램을 엉성하고 산만하게 흩어놓아버렸다. 코너가 끝나고 MC들이 느꼈던 찜찜함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껴야만 했다.

                                                         <대단한 MC 구성임에도 아쉬웠던 대망>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MC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내용 또한 중요하다. 유재석이라고 해서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패떴의 전 코너였던 '기승사'는 'X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저조한 시청률로 내려야만 했고,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해피투게더 또한 시즌3 초반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여러 코너들을 바꾸어 가면서 정착했다.

'대망'의 MC들이 팀워크를 살린다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김용만의 안정적인 진행과 탁재훈, 신정환, 김구라, 이혁재의 재치있는 입담, 윤손하의 리액션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말이다. 하지만 첫 회를 보면서 이대로라면 환상의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을 거라는 직감이 든다. PD는 여전히 MC들의 자질에만 의존할 것이고, MC들은 자기 말만 하면서 이도 저도 아닌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 아저씨 엔터테인먼트 VS 1박2일의 또 다른 버전
'남자의 자격'은 이경규를 중심으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 김성민, 이정진 남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 이외수까지 더하면 남자 7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처럼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하루 숙식을 한다.

해선은 남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타겟을 정한 것 같다. 패떴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1박2일과는 공통되는 타겟들을 선정하여 시청률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그래서인지 MC 구성도 1박2일과 흡사한 느낌이 든다.
중심에는 강호동-이경규, 깐족대는 MC몽-김국진, 달인 포스 김C-김태원, 몸개그 이수근-이윤석, 4차원 은지원-김성민, 막내 이승기-이정진. 처음 봤을때 '남자의 자격' MC들의 조합이 어색하지만-섣부를 수도 있겠지만 1박2일의 캐릭터와 비교해보면 환상의 조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1박2일의 현재 멤버가 초기 멤버가 아니듯, '남자의 자격' 또한 멤버 교체가 불가피 할수 있다.

                                                      <1박2일의 황금 조합이 엿보인 남자의 자격>


'남자의 자격'은 안정성과 의외성이 공존한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윤석이 안정성이라면 김성민, 이정진은 의외성이다.

이경규는 자타공인 최고의 MC지만 요즘은 주춤거린다. 김국진은 한때 최고의 MC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비롯한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예전의 감각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김태원은 예능계의 블루칩으로써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하여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이윤석은 대표적인 국민약골이지만 이경규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주춤하다. 김성민, 이정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며 MC가 아닌 배우 출신이다. MC의 자질로 본다면 현재 탑클래스에 위치한 사람이 없으며 주춤하고 있거나 검증되지 않은 MC들의 집합이기에 일종의 모험과도 같은 캐스팅이다.

그런데 첫 방송은 예상과는 달리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혀 있었다. 이경규는 연장자로서 팀원들을 이끌어나가며 몰래카메라의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다. 김국진은 이경규의 욱하는 캐릭터를 가져옴으로써 이경규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태원은 여전히 특유의 입담을 간간히 발휘했고, 이윤석은 예전 '허리케인 블루'로 재미를 주었다. 김성민은 천진난만한것 같지만 김국진과 이경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함으로서 재미를 주었고, 이정진은 아직 큰 역할은 하지 못했지만 막내로서의 역할을 어느 정도 담당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MC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프로그램의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MC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이 잘 잡혀 있었다.


대망과 남자의 자격, 결과는?
시청자들의 평가에서도 드러나듯이 '대망'은 애국가 시청률이라는 5%에도 미치지 않는 4.4%에서 그쳤고, '남자의 자격'은 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단순히 MC들의 파워로 설명할 수 없다. 두 프로그램의 단순 MC 파워를 비교해 본다면 '대망'이 조금 앞서거나 대등하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것은 위에서 설명했듯이 프로그램의 준비 정도에 따라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망'의 2회 방송은 첫 회보다는 준비가 더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MC들의 유기적인 결합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이 남는다. 2회에서도 신입PD의 MC 길들이기는 계속될 것이고, MC들은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자의 자격'은 첫 회에 이어 안정적인 운영을 보일 것 같다. 첫 회에서 6명의 MC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적절하게 혼합시켰듯이 2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김성민과 이정진이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짧았지만 김성민은 캐릭터를 구축할 능력이 있어보였지만 이정진은 그런 면이 좀 부족해 보인다. 이정진의 캐릭터가 구축되면 '남자의 자격'은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망'과 '남자의 자격'은 6명의 MC들이 집단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은 엇갈린 반응과 평가를 얻었다. '대망'은 6명이 따로 놀면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였지만, '남자의 자격'은 잘짜여진 포맷에서 서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나갔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형태로 계속 진행된다면 '대망'은 일밤의 김PD가 준비에 들어갔다는 코너에 밀려나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내용을 중심으로 인물들을 활용하는 '대망'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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