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에서 9분만에 매진이었단다.
마흔살 여교수님과 스무살 남자 제자와의 로맨스.
거기에 예고편은 영화의 기대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예전 스폰(spawn)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예고편이 전부였다는 혹평을 받았던 영화.
문득 스폰이 생각난다. 아니 어쩌면 스폰을 뛰어넘어 예고편이 더 나았다고 할수 있겠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제목처럼 사물이다. 복사기와 디카. 그들만이 알고 있는 주인공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의 주제는 '진실한 사랑에는 나이도 뭐도 없이 초월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영화 내내 이어지는 어색한 분위기는 진실한 사랑마저 무색할 정도로 초월하기 힘들다.
영화 초반에는 그런 어색함이 실소로 이어지지만 후반에는 숙면을 취하거나 극장을 나가게 하고 싶게하는 등 관객이 영화를 놓고야마는 지경으로 이른다.
이 영화에서 한가지 볼만한 것은 남자 주인공인 정석원의 몸매일 것이다. 영화를 보던 여자 관객들도 정석원의 몸매를 훑는 장면에서 탄성을 쏟아냈으니.
이 영화를 통해 새삼 예고편에 낚이지 말자는 교훈을 되새긴다.
그리고 영화제에서 몇 분만에 매진되었다는 기사에도 낚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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