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겠죠. 뉴스, 다큐, 예능, 스포츠, 교양,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가 TV 속에 있습니다.
TV는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과의 대화거리를 주기도 합니다. 화제가 되었던 프로그램은 꼭 다음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죠.
저도 TV 프로그램을 참 좋아라합니다. 어릴때부터 밤 늦게까지 TV 봤었고, 수능 준비로 공부하기도 바쁜 고3 때도 밤 11시에 하는 TV 토크쇼는 꼭 놓치지 않고 봤었으니까요. TV 시청이 하나의 낙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습관이 되었습니다.
최근 습관 하나를 자연스럽게 버렸습니다. 바로 TV 프로그램 시청입니다.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해 굳은 결심으로 버린 것이 아닙니다. 볼만한 TV 프로그램이 없어서 자연스레 버리게 되었습니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죄다 결방이라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없네요.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들을 애도하는 기간인 것은 이해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좋아하는 것과의 이별은 슬픕니다. 예능 프로그램 말고도 뉴스, 드라마, 다큐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하지만 뉴스는 한 달 동안 절반 넘게 천안함 소식을 다루고 드라마는 잘 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부터 보는건 별로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과의 이야기거리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네요.
이미 많은 네티즌들이 제기한 문제이지요. '애도기간에 예능은 안되고 막장 드라마는 되냐'
웃을 일 없는 사회에서 그나마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을 한 달 동안 보지 못하고 있으니 제 생활도 덩달아 웃음기가 사라지네요.
이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도 인양했고, 장병들의 입관식도 진행되니 어느 정도 마무리는 되어가고 있습니다. 슬픈 일은 빨리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기쁘게 생활했음 좋겠습니다.
블로그가 침체기에 빠져있다. 한때 방문자가 많다 싶더니 관리 부족과 질 낮은 글의 생산으로 방문자 및 글 조회수가 두 자리 혹은 한 자리에 머물러 있다. 블로그가 남한테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기에 애착을 가지고 관리하려고 하지만 적은 관심은 의지를 약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제 간만에 음악과 관련한 글을 썼다. 솔직히 조회수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많으면 100명 정도 읽을까 생각했다. 어차피 그 글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일뿐이니까. 그런데 오늘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다음 뷰에는 조회수가 0이었는데, 믹시에서는 조회수가 2000명을 넘고 믹스업도 300명 가까이 되는 것이었다. 이게 왠일인가 싶어 다시 확인해도 마찬가지. 아.. 내 글이 믹시에서 통하는 것인가하고 자뻑에 잠시 빠져있었다. 다음엔 무슨 글을 올릴까하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까지 했다. 몇 시간 후 블로그에 들어와서 몇 명이나 더 늘었으려나 하는 마음에 믹시 위젯을 보는데...
그렇다. 믹시에서 간간히 조회수 장난을 쳐서 사람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것에 낚인 것이다. 기분 좋게 해주려는 장난에 되려 상심만 커졌다. 그럼 그렇지. 내 글이 어떻게 그런 조회수를 기록하겠니. 하며 체념만 더해진다. 짧은 시간 동안 헛된 상상을 하며 자뻑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초라하다.
이제 모든 욕심을 버리고 그냥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는게 속 편할 것 같다. 믹시 때문에 기분 좋다 만, 조울증에 걸린 듯한 하루였다.
평일 저녁 7시의 지하철은 사람들로 북적하다. 직장에서 힘든 하루를 마치고, 녹초가 된 몸을 지하철 의자에 기대어 퇴근길에서 꿀맛같은 쪽잠을 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면 세상 사는게 만만찮다는걸 느낄수 있다. 특히 중년의 아저씨들을 보면 가끔씩 싸해지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일까 만원인 지하철에서 삼겹살 비린내에 마늘냄새가 나더라도 가끔은 그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직장과 삶의 애환이 있더라도 공중시설에서는 기본적인 예절은 지켜야 한다. 지하철에서 아저씨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바로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있는 것이다. 나도 남자인지라 다리 벌리고 앉아있는 것이 오므리고 있는 것보다 편하다. 그래서 내 옆에 사람이 없을때는 벌리고 앉았다가 옆에 누군가 앉게 되면 오므리게 된다. 이게 일반적이다.
나의 이상한 심보 중 하나가 지하철에서 쩍벌남 옆에 앉게 될 경우 다리를 오므려주지 않으면 오기가 발동해서 같이 쩍벌리고 앉아버린다. 당신도 한번 불편함을 느껴보라는 소심한 복수(?)의 하나다. 그냥 다리 오므려 달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렇게 오기를 부린다. 물론 쩍벌남쪽으로만 다리를 벌린다.
어느날이었다. 저녁 7시 지하철, 쩍벌남 옆에 자리가 있었다. 역시나 이 쩍벌남도 다리를 오므리려고 하지 않았다. 이때 발동한 나의 오기, 쩍벌남 쪽으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그럼 대부분의 쩍벌남은 불편해하면서 살짝 오므리던가 아님 불편함을 느끼며 서로 다리를 맞대고 지하철을 타고 간다. 그런데 이 쩍벌남 아저씨 갑자기 나한테 뭐라 한다. 그리곤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냥 자버린다. 어허~~ 이런 억울한 일이... 깨워서 따져 물을수도 없고... 아저씨와 나의 다리 벌린 길이를 본다. 나는 내 어깨너비만큼 벌렸다. 그런데 쩍벌남 아저씨는 어깨너비를 넘어서 내 어깨 쪽까지 침범했다. 게다가 다리 뿐만 아니라 팔꿈치까지 내 몸쪽에 기댄다. 아우~~ 짜증 백사발!!
조용한 지하철에서 싸울수도 없고 따져묻기도 귀찮고 해서 한 정거장 지나서 다른 빈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이번엔 옆에 있던 아저씨가 쩝쩝거린다. 가뜩이나 쩍벌남 때문에 기분 나쁜데 더럽게 큰 소리로 쩝쩝댄다. 짜증 콤보!! 그래도 쩝쩝남 아저씨는 내가 슬쩍 쳐다보니 민망했는지 쩝쩝소리를 그친다.
환승역에서 내려 환승하려고 에스컬레이터 타는데 갑자기 왠 여자가 말을 건다. 설마 하면서 '네?'라고 대답하니 역시나 도를 아시나요다. 짜증 3연타!! 이럴땐 그냥 쌩까고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디디면 된다. 전에 들었던 얘기 중에 만만하게 생긴 사람한테 도를 아시나요가 잘 붙는다고 한다. 예전에 구로에서 버스타려고 걸어가는데 5분 간격으로 들러붙는다.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만만하게 생긴 나를 자책한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일을 하루에 그것도 한시간도 안되는 시간동안 겪으니 짜증이 폭발한다. 그렇다고 해서 싸울만한 일도 아니고 그냥 참아야지. 돌이켜보면 나에게 짜증을 유발했던 쩍벌남, 쩝쩝남, 도를 아시나요 이들 모두 먹고 살다 보니 그랬겠지하는 생각도 든다. 이들도 힘든 하루를 보낸 평범한 가장이거나 가족 구성원일 것이다. 그래도 힘들게 살아도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게 도리가 아닐까?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국민들이여! 힘들어도 다른 사람까지 힘들게 피해는 주지 말자! 나부터 조심해야겠다.
CD 사서 음악 듣는 사람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MP3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의 탄생은 굳이 음반 가게로 가서 CD를 사는 수고로움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들을 수 있는 편리함을 주었다. 그에 더해 경기불황으로 인해 불편하고 비싼 CD를 사는것 보다 편하고 싼 MP3를 택하게 되었다. 물론 본인도 최근에는 CD로 음악을 듣기 보다 음악서비스 사이트에 가서 값싸고 편하게 듣는다. 하지만 너무 편해서일까? 음악이 그냥 귀에서 스쳐지나간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불편해서 CD가 좋다? 집 밖을 나와 CD를 고르는 일은 집에서 컴퓨터로 들을 음악을 고르는 것과 비교하면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가게에 진열되어 있는 CD를 보면서 어떤걸 살지 그리고 새 음반은 뭐가 나왔는지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쉽게 할수 있지만 구세대가 되어서인지 음반가게에서의 희열감을 느끼기엔 부족하다. 고심 끝에 (당시에는) 13000원의 음반을 샀던 기쁨과 기대감을 잊지 못한다. 요즘은 만원도 안되는 요금으로 무한정 들을 수 있지만 예전의 두근거림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반인 Guns N' Roses의 Use Your Illusion2>
여유로움 VS 멀티태스킹 CD를 사서 음악을 듣는 것은 온전히 음악을 듣기 위해 집중하는 행위다. 그 중에서도 앨범 자켓은 음반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어떤 음악이 몇 번 트랙에 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음반의 컨셉은 어떠한지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해외 음반의 경우 해설지가 같이 들어있는데, 개인적으로 해설지를 보는게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요즘에 음악을 듣을때는 일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음악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다른 일의 부차적 요소일 뿐이다. 그래서 노래 제목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기 일쑤다. CD로 음악을 들을땐 여유로운 휴식과 취미의 개념이라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는 음악도 들으면서 일을 해야하는 멀티태스킹의 개념같다. 음악 듣는 것마저 일 같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CD를 사서 음악을 듣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삶 속에 여유가 빠져버린것 같다. 경제, 시간, 생활 등... 물론 시간과 돈을 낼수 있겠지만 뭔지 모를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는 생활에서 여유를 찾기란 힘든것 같다.
잃어버린 나의 여유가 그리운 삶과 시간들이다.
영어에 'decide'라는 단어가 있다. '결심하다', '결정하다' 라는 뜻이다.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는 책에 decide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decide'의 어원은 'de'는 'from'이라는 뜻의 라틴어와 'cide'는 'cut'이라는 뜻의 라틴어가 합쳐진 것이라고 한다.
결국 'decide'의 뜻은 자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결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모든 것을 다 하면서 결심하는 것은 일이 추가된 것이지 결심한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여러 일을 동시에 모두 다 잘하기는 힘들다. 정말 무엇인가를 결심해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흔히 하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 먹는 것을 줄인다거나 술자리를 줄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무엇인가를 포기하기란 참 힘든 일이다. 마음 속으론 수백번 다짐하고 결심하지만 정작 포기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포기하려고 하면 아쉽고, 미련이 남아서인지 결심했던 것들은 정작 뒤로 미뤄지기 일쑤다. 그리곤 나는 '의지박약아'라는 말을 되뇌이곤 한다.
2009년의 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결심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잘 정리하자.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다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물론 쉽진 않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보자. 이런 실패는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것보단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