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조각한다? 생소하기도 하고 잡을 수도 없는 빛을 조각한다는 것이 선뜻 이해되지는 않지만 빛을 조각하여 자신의 작품을 만드는 작가가 있다. 바로 올해 31세인 김성대 작가다.
작품을 솜씨없는 말로 표현하기 보다 직접 보면서 감상을 하시길...
작품을 보면 빛을 조각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황동선을 하나씩 용접하여 연결해서 틀을 만들고 그 틀 속에 LED 등의 발광물질을 넣은 작품이다. 작품에서 빛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에 사진만으로는 작품을 감상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실내 조명, 벽, 바닥 등이 달라지면 작품에서 발하는 빛의 분위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모든 작품들이 그렇지만 특히 김성대 작가의 작품은 직접 봐야 확실하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앞선 두 사진은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두번째 사진은 계곡을 표현한 것으로 가운데에 유선형을 띈 것이 계곡의 물줄기를 형상한 것이다. 더 많은 작품이 있었으나 사진기에 담지 못했다. 나머지 작품은 불을 주제로 했다. 역동적으로 타오르는 불꽃의 모양을 형상했다. 작품을 보기만 할 뿐 어떻게 평론을 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뭐라 더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김성대 작가는 이달 26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안성시창작스튜디오로 작업실을 옮긴다. 서울에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겨왔기에 서울에서의 전시회가 전보다 많이 개최되길 바란다. 김성대 작가와 작품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공식 카페인 ★☆™ 빛의 조각가 '김성대' ☆★ 김성대 카페(http://cafe.daum.net/sdworld)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건즈 앤 로지스의 첫 내한 공연이 12월 1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었다. 6000여명의 관객들이 한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밴드인지라 30-40대의 팬들이 많았고, 나이 어린 팬들도 간간히 보였다.
건즈 앤 로지스 첫 내한 공연 티켓
공연 출입구
원래 공연은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당일 낮에 아티스트의 요청으로 8시에 시작됨을 공지했다.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은 늦기로 유명하기도 하거니와 미리 연락을 돌렸으니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7시부터 공연장에 입장했다. 스탠딩석을 예매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건즈 앤 로지스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최대한 앞으로 밀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새치기 하는 사람, 무리하게 끼어드는 사람 등이 빈발했다. 다들 비싼 티켓 값 내고 온 건 알겠지만 도를 지나친다 싶을 정도로 무질서했다.
좌측에 있는 남자의 철면피와 같은 끼어듬에 짜증이 났다. 사진을 보면 우측에 있는 남자와 아는 사이 같지만 절대 아니다. 끼어들기 위해 몸을 최대한 밀착해 있는 것이다.
8시가 되자 오프닝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번째는 따루(?)라는 여성 뮤지션의 공연이었다. 건즈 앤 로지스와는 좀 맞지 않게 잔잔한 느낌이었다. 두번째는 GUMX라는 펑크 밴드의 공연이었다. 3인조 펑크 밴드라 그린데이의 느낌이 많이 났었는데, 연주도 신나게 하고 쇼맨쉽도 괜찮았다. 공연장의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공을 세웠다.
따루의 오프닝 공연. 옆에서 기타 치는 사람은 GUMX의 멤버였다.
GUMX의 무대. 인지도가 낮을뿐 괜찮은 공연을 보여줬다.
오프닝 공연은 30분을 넘지 않고 짧게 끝났다. 이제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기본적인 무대 정리 시간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려 1시간을 넘게 계속 되었다.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1시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더 큰 문제는 공연이 지연되는 것에 아무런 이유도 없었고, 사과 방송도 없었던 점이다. 관객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무대 정리하고 있는 스태프들. 너무 길어서 짜증났다.
9시 30분 쯤 되어서 공연장의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크린은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선명하게 나타나는 GN'R. 관객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기타리스트의 모습이 드러났고, 드디어 건즈 앤 로지스의 리더 액슬 로즈가 나타났다. 하지만 액슬 로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전의 샤프하고 날카롭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왠 40대 아저씨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액슬 로즈의 변한 모습에 충격도 잠시, 액슬 로즈의 여전한 야성적인 보이스에 공연장은 열광 그 자체였다. 무려 2시간 넘게 지연되어 관객들은 지쳐있었지만 건즈 앤 로지스의 등장은 언제 그랬냐는듯 관객들은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비록 살은 쪘지만 액슬의 보컬은 예전 같았다
November rain은 조용하지만 공연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Chinese Democracy로 시작한 공연은 1집에 수록된 Welcome to the jungle로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작년에 발표한 Chinese Democracy 앨범의 순회공연이어서 Chinese Democracy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을 많이 선보였다.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 레퍼토리에서 약간 의외였던 것은 생각보다 Appetite For Destruction에 수록되어 있던 곡들이 많았다. Welcome to the jungle, Paradise city, Sweet child o' mine의 경우는 명곡으로 뽑히기에 당연히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It's so easy, Mr.Brownstone, Anything goes, Rocket queen의 선곡은 예상외였다. 생각보다 Use Your Illusion에 수록되어 있던 곡들이 적었다. Knockin' on heaven's door, November rain, You could be mine, Live and let die 밖에 없었다. Novermber rain과 함께 건즈 앤 로지스의 발라드 명곡인 Don't cry가 빠졌다는 것은 정말 예상외였다.
건즈 앤 로지스에서 액슬 로즈만 원년 멤버로 남아있다. 솔직히 건즈 앤 로지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멤버는 기타리스트인 슬래쉬와 베이시스트인 더프 맥케건이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기타리스트 슬래쉬를 좋아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건즈 앤 로지스의 내한 공연에서 슬래쉬의 부재는 흥행에 있어서 큰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본인 또한 슬래쉬와 더프 맥케건이 빠진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을 봐야할지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깨우쳤다. 기타리스트 DJ 애시바는 슬래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도 남을 정도의 실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너무 슬래쉬의 모습을 카피했다는 것이다. 건즈 앤 로지스에서 슬래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차라리 DJ 애시바의 개성을 살렸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리드 기타리스트가 따로 있었음에도 DJ 애시바의 카리스마는 압도적이었다
슬래쉬의 전매특허인 모자와 담배를 카피한 DJ 애시바
하지만 베이시스트인 토미 스팅슨은 더프 맥케건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더프의 코러스는 액슬보다 더 거칠기에 종종 코러스가 메인을 압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건즈 앤 로지스의 야성적인 매력은 더프가 있기에 가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시스트의 코러스는 음향 기술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야성적인 매력은 부족했다. 그렇지만 공연 중간 보여주었던 귀여운(?) 모습은 공연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관객들과 건즈 앤 로지스의 거리를 좁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 외에도 두 명의 기타리스트 리처드 포르터스, 로빈 핑크와 드러머 브라이언 맨샤, 키보드에 디지 리드 등이 있었다. 모두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건즈 앤 로지스의 공연은 팬들을 미쳐 날뛰게할 에너지를 지녔다. 하지만 이번 내한 공연은 그에 못지 않게 실망스러웠다. 건즈 앤 로지스와 함께 현지에서 70여명의 스태프가 이번 내한 공연에 참여하여 음향과 무대 조명, 무대 장치 등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대 전체를 뛰어다니는 액슬 로즈의 마이크는 하울링과 함께 소리가 나지 않는 사태가 종종 있었고, 솔직히 무대 조명과 무대 장치는 어떤 면에서 뛰어났는지 느낄수 없었다. 혹평을 하자면 국내 가수들도 충분히 할수 있을 정도의 무대였다. 폭죽이나 그 정도의 무대 장치는 이미 많이 봐왔던 것들이었다. 그나마 가슴 설레는 무대 장치는 November rain을 부르기 위해 피아노가 나오는 장면 정도였다. 전반적인 음향과 무대에서 굳이 70여명의 스태프가 올 정도의 대단한 연출이었는지 여전히 의심스럽다.
처음과 끝이 실망스러웠던 Guns N' Fu**ing Roses!! 모든 공연의 순서가 끝났다. 관객들은 앵콜과 건즈 앤 로지스를 연호했다. 하지만 관객들의 외침은 무의미했다. 건즈 앤 로지스 멤버들은 더 이상의 공연없이 마지막 인사를 한 채로 끝내버렸다. 2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렸던 관객들에게 더 이상의 앵콜곡은 없었다. 2시간 30분 늦게 시작한 공연으로 인해 밤 11시 30분 정도 되어서 공연은 끝났다. 관객들은 찝찝한 기분을 가진채 막차를 타기 위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공연이 제 시간에 시작했다면 앵콜곡도 듣고 관객들은 제 시간에 맞게 귀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둘 중 어느 하나도 이루어진 것이 없었다.
이번 공연은 건즈 앤 로지스에 대한 갈증을 덜 수 있었지만, 공연이 끝난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정말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직접 볼수 있어서 좋았지만, 만약 다시 내한 공연을 한다면 또 갈지 미지수다. 몇 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아무런 앵콜곡도 없는 비싼 공연을 또 다시 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차라리 건즈 앤 로지스의 원년 멤버였던 슬래쉬와 더프 맥케건, 매트 소럼이 결성한 벨벳 리볼버의 내한 공연을 기대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이번 건즈 앤 로지스의 내한 공연은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그렇지만 건즈 앤 로지스의 내한 공연은 실망이지만 그들의 음악까지 실망하지 않는다.- 비록 Chinese Democracy는 실망스런 앨범이지만...-
나의 사춘기와 함께 했던 건즈 앤 로지스의 음악은 특별하고 결코 버릴수 없는 추억과도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