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도전기 'WM7'이 다음주를 끝으로 장장 10회에 걸친 특집을 마친다. 최초 5월 5일에 기획되었다 무기한 연기가 되고, 출연했던 프로레슬러에 대한 처우 문제와 방송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한다는 논란 등 어려움이 많았다. 1년을 준비했던 장기 프로젝트에 10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임에도 다른 특집에 비해 그닥 환영받지 못했었다. 다행히도 그 동안 벌어졌던 논란들은 해당 프로레슬러의 착오로 밝혀져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WM7'의 논란은 지난주 방송으로 인해 또 다시 불거졌다. 멤버들의 부상과 제작진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연습 도중 정형돈은 초크슬램 기술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였고, 손스타는 갈비뼈 통증을 호소했다. 다른 멤버들 또한 크고 작은 통증 및 고통을 호소했다.
멤버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무한도전이 프로레슬링을 우롱한다는 논란은 불식시켰지만 멤버들의 안전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 제작진의 모습에서 이번 특집의 의미가 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실제 지난주 방송분량을 보면서 크게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인 상황이 대략 두 가지가 있었다. 첫번째는 정형돈의 뇌진탕이다. 실제 프로레슬링에서도 가벼운 뇌진탕을 겪지만 조심해야 한다. 1999년 WCW 스타케이드99에서 브렛하트는 골드버그의 킥 공격으로 뇌진탕을 입게 되고 2000년에 공식 은퇴하게 된다. 당시 브렛하트는 미국 프로레슬링계에서 레전드였고, WWE에서 WCW로 단체를 옮길때 모국 캐나다 국민들도 WWE에서 WCW로 옮겨가 시청할 정도로 상당히 유명한 선수였다. 경험이 풍부한 프로레슬러도 선수 생활을 접어야할 만큼 뇌진탕은 생각보다 큰 부상이다.
<영상 18초에 골드버그의 킥을 맞고 난 후 브렛하트는 뇌진탕을 입게 된다>
두번째는 정준하의 툼스톤 파일드라이버다. 방송에서 손스타가 언급했듯이 파일드라이버 기술은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때 WWE에서 기술을 금지시켰을 정도다. 1997년 썸머슬램에서 스톤콜드는 오웬하트가 시전한 파일드라이버로 인해 그 자리에서 목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게 되고, 이후 고질적인 목부상으로 은퇴를 해야만 했다.
<17분 40초에 파일드라이버 공격을 받은 스톤콜드가 일어나질 못한다>
무한도전에서도 정준하의 파일드라이버 실수로 손스타가 다쳤지만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다. 만약 이것이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면 손스타도 심각한 목부상을 입게 되었을 것이다.
프로레슬링은 기술을 잘 하고, 잘 받아주는 서로의 호흡이 중요하다. 비록 각본이 존재하지만 상당히 위험한 기술을 선보이는 운동이다. 그래서 WWE에서는 어디서든 프로레슬링 기술을 따라하지 말라는 경고방송을 보낸다. 하지만 무한도전 제작진은 프로레슬링에 필수 요소인 응급 의료진과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었다. 그나마 전문 마사지사가 있긴 했지만 응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분명 미비했다.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 드디어 WM7의 경기가 열렸다. 정준하는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으며 경기에 나섰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던 정준하의 몸 상태에 멤버들은 경기를 제대로 해낼수 있을지, 다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했다.
정형돈은 마지막 3경기를 앞두고 속 울렁거림과 구토 등 경기에 임하기 힘든 몸 상태였다. 하지만 정형돈 또한 정준하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나선다.
이렇게만 본다면 분명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도전은 무모하다. 그리고 출연진들이 저렇게까지 고생하면서 방송을 해야되는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만하다.
하지만 이런 의문에 무한도전은 분명한 답을 방송을 통해서 보여줬다.
축하공연으로 나온 싸이의 '연예인'이라는 노래를 통해 프로레슬링 도전의 의미를 밝혔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항상 즐겁게 해줄게요'
'연기와 노래 코미디까지 다 해줄게'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
'언제나 처음같은 마음으로'
'난 그대의 연예인'
이것이 바로 무한도전의 무모한 프로레슬링 도전의 이유이며 의미인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름 아닌 연예인이다. 대중의 사랑이 있어야만 그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대중에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대중들을 즐겁게, 웃게 하는 것이다.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은 무모하게 프로레슬링에 도전했고,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몸 상태임에도 미련하게 경기를 치르러 간다.
한국 예능 방송에서 무한도전은 아이콘이다. 예전보다 못한 시청률을 기록한다고 하더라도 무한도전이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가지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에이스로서 활약할 정도로 큰 존재감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같은 마음으로'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쳤고, 그 이유는 '난 그대의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진심은 통한다. 그들의 땀과 눈물, 고통이 고스란히 방송되면서 그 동안의 논란을 잠재웠다. 직접적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해명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모습을 통해서 프로레슬링을 우롱한다는 문제, 프로레슬링 도전의 의미에 대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비록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로레슬링은 아마추어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도전 정신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프로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예능의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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